
2026년 2월 12일, 2년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던 SMR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법 하나 통과했다고 주식 시장이 들썩이는 건 과장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솔직히 이번만큼은 제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에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이 법적 토대를 갖췄다는 건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산업 재편의 신호탄이기 때문입니다. 연구개발 지원부터 인허가 체계 정비, 실증 사업 추진, 수출 지원까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패키지가 드디어 완성된 셈입니다.
관련 주식, 단기 급등보다 중장기 수주가 핵심
특별법 통과 직후 원전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한전기술 같은 대형주부터 우리기술, 일진파워 같은 중소형 부품주까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거 테마주 장난 아닌데?' 싶었는데, 실제로 확인해 보니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책 관련주는 발표 직후 급등하고 금방 빠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번 SMR 특별법은 실질적인 수주 계약과 매출 반영 타임라인이 명확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미국 뉴스케일, 엑스에너지 같은 글로벌 SMR 기업들의 기자재 수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고, 2026년 1분기 중 대규모 추가 수주 공시가 예상됩니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는 미국 SMR 설계사들과 지분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어 건설(EPC) 부문에서 우선 수혜가 기대됩니다.
다만 실제 상업 운전과 대규모 매출 인식은 2029~2030년경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지금 주가는 미래 가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가 경험상 수주 잔고 증가율, 해외 파트너십 공시, 연구개발 투자 비율, 재무 건전성 같은 지표를 꼼꼼히 체크하는 게 필수입니다. 정책 모멘텀만 보고 덥석 물렸다가 변동성에 흔들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여러 번 봤습니다.
핵심 기자재 기업들도 주목할 만합니다. 원자로 압력용기, 배관, 밸브, 계측제어 시스템 같은 부품은 SMR 소형화·일체형 특성상 정밀도가 생명입니다. 우리기술이나 우진 같은 계측제어 전문 기업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상용화 본격화 시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됩니다. 에너토크, 일진파워 같은 보조기기 제조사도 실증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는 단기 급등보다 이런 기업들의 수주 잔고 변화를 6개월 주기로 추적하는 게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허가 체계 구축 속도가 상용화 시기 결정
저는 법 제정은 출발점일 뿐, 진짜 관건은 SMR 맞춤형 인허가 체계를 얼마나 빨리 구축하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원전 인허가는 대형 원전 기준으로 짜여 있어 SMR에 그대로 적용하면 과잉 규제가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니 그게 정말 핵심이었습니다.
SMR은 자연 순환 냉각 방식과 수동 안전 설계를 채택해 노심 손상 확률이 대형 원전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공장 제작 방식이라 품질 관리도 용이하고, 해안가가 아니라 기존 화력발전소 부지를 재활용할 수 있어 입지 선정 유연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대형 원전 위주 인허가 기준을 SMR에 똑같이 적용하면 사업화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SMR 규제체계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제 생각엔 이행 속도가 생각보다 더 중요합니다. 설비의 안전 중요도와 실제 위험 수준에 따라 심사 강도를 차등화하고, 인허가 신청 전 설계 적합성을 미리 검토하는 '사전설계검토 제도' 같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제대로 안 풀리면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도 시장 진입이 늦어질 거라고 봅니다.
한국형 SMR인 i-SMR은 2028년 승인을 목표로 조만간 표준설계 인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게 제때 통과되느냐가 국내 원전 산업의 해외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겁니다. 인허가 지연은 곧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실증 프로젝트 진척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투자 타이밍을 조절하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 원전 생태계, 규제가 발목 잡으면 무용지물

솔직히 한국의 원전 생태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제작 역량, 현대건설의 시공 노하우, 한국수력원자력의 i-SMR 설계 기술까지 완벽한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자로 압력용기, 배관, 밸브, 계측제어 시스템 같은 핵심 기자재 공급망도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 우위가 규제 때문에 발목 잡히는 걸 지켜보는 건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직접 관련 기업 IR 자료를 뒤져봤는데, 기술력은 충분한데 인허가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계획을 못 세우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특별법 통과로 투자 가시성은 확보됐지만, 실질적인 수주 계약까지는 인허가 체계 구축 속도가 관건입니다.
상용화가 가시화되면 부품 공급망 전반에 수요가 확산될 수 있고, 핵연료 및 특수 소재 기업도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SMR은 모듈형 특성상 해외 설치 프로젝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 엔지니어링 및 EPC 기업들도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 인증을 확보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봅니다.
글로벌 경쟁 구도, 한국이 선점하려면 지금이 적기
미국과 영국은 이미 SMR 지원법을 제정하고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를 위해 SMR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SMR은 이미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카드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전은 대형 프로젝트 위주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SMR은 중소 국가나 전력 수요가 분산된 지역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저장 문제를 보완할 기저 전원 역할도 할 수 있어서 사회적 수용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대규모 상업 운전 사례가 제한적이고, 실제 발전 단가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시장이 확대됩니다.
한국의 인허가 구축이 지연되면 세계 시장 선점은 물 건너갑니다. 글로벌 경쟁 구도 속에서 해외 기업과의 기술 경쟁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저는 실증 프로젝트 성공, 해외 수주 확대,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가 뒤따라야 장기적 상승 동력이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사회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원전 정책은 정부 기조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지역 수용성 문제도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SMR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에너지 산업 재편의 한 축입니다. 산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정책이라는 바람이 불었을 때 준비된 기업만이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기술 검증과 경제성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명확해진 만큼 기업들은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우고 연구개발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습니다.
SMR 특별법 통과는 원전 산업 재도약의 신호탄입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서 SMR의 잠재력은 충분합니다. 다만 진정한 가치는 상용화와 수주 성과로 입증됩니다. 인허가 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생태계를 활용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선제적 대응을 해서 한국이 SMR 시장을 선점하기르 기대해 봅니다.